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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도원한의원]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해품달)'에서 언급된 상추의 효능

by 도원한의원 2012. 1. 28.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언급된 상추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극 중 세자인 이훤은 상선내관인 형선에게 자신이 사모하는 연우아가씨로부터 선물로 받은 상추에 담겨진 의미를 물어봅니다.

 

 

이에 상선내관인 형선은 아래와 같이 답을 합니다.

 

 

 

 

 

"상추는 약재로도 취하는 채소이옵니다.  상추를 취하면 잠시 졸음이 생기지만 이후에는 정신이 맑아져 오히려 총명해질 뿐만 아니라 가슴속에 뭉친 화를 풀어주는 효과까지 있사옵니다.  이는 허문학을 미워하던 세자 저하께오서 이제 그만 화를 가라앉히시고 예학에만 정진해주시길 바란다는 연우아가씨의 깊은 뜻이 아니었겠사옵니까?"

 

 

비록 극 중 내관의 발언에 불과하지만(?) 상추의 효능과 의미에 대한 매우 훌륭한 해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의학에서 상추는 '와거'라고 명명된 약재로 사용됩니다.

 

 

과거부터 이 '와거'는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는 불면증과 화병치료에 사용되어 왔고

 

 

현대한의학의 근간인 '동의보감'에도 이와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동의보감'의 원문을 인용하자면

 

 

"와거(상추)는 성질이 냉하고(차고) 맛이 쓰며 독이 약간 있다.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가슴에 기가 막힌 것을 통하게 하고

경맥을 통하게 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상추를 섭취했던 기록은 우리나 동양뿐만이 아니라 서양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인 테오프라스투스 또한 상추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약초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상추가 전해진 것은 고려시대 때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몽골의 침략으로 고려의 여인들이 강제로 원나라로 끌려가 생활하면서 받았던 마음의 상처를 다스리고 안정시키기 위하여 상추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상추에 이러한 효능이 있는 까닭은 상추의 잎과 줄기의 점액에 함유되어 있는 락투신(Lactucin)과 락투세린(Lactucerin)이라는 알칼리성분 때문인데요.

 

 

이 물질은 스트레스와 통증을 완화하고 숙면을 돕는데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넘치는 것이 모자른 것만 못하는 법!

 

 

몸에 좋다고 해서 무작정 섭취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이처럼 마음의 울화를 풀어주고 잠을 잘 들도록 돕는 상추도 한의학에서 음기를 상징하는 식물입니다.

 

 

찬 음식인 만큼 속이 찬 사람이 먹으면 설사를 잘 하게 되는 것도 상추가 가진 속성 때문입니다.

 

 

자~지금까지 상추의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주머니가 가벼워도 손쉽게 구입해서 섭취 할 수 있는 채소 중 하나인 상추가 많은 현대인들을 괴롭히고 있는 스트레스와 불면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습니까?

 

 

그저 즐기면서 시청하면 되는 줄 알았던 드라마에 이렇게 예기치 않은 한의학 정보가 나와 반갑기도 하면서 대사 하나에도 철저한 고증을 통해 품질 높은 드라마를 제작하려는 우리나라 사극 드라마 제작진의 노력에 새삼스레 놀랍기도 합니다.

 

 

*본 연재는 도원네트워크 산하의 도원한의원 전체블로그에 동시 업데이트되며 도원한의원 소속의 병원장이 작성한 글로 꾸며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