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도원한의원] MBC 드라마'해를 품은 달(해품달)'에서 언급된 잠이 잘 들게하는 국화차의 효능

 

지난 연재에 이어 이번 글 또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언급된 국화차에 대해서 글을 남겨볼까 합니다.

 

원인불명의 가슴 통증(과거의 큰 마음의 상처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임금인 이훤에게 상선내관인 형선은 내의원에서 올린 국화차를 권하며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내의원에서 올리는 국화차이온데 살맹이씨와 측백씨를 넣어 귀잠에 도움이 되는 차라 하옵니다."

 

여기서 '귀잠'이란 아주 깊이 든 잠이란 뜻인데 국화차에 살맹이씨와 측백씨를 넣어 마시면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차를 올렸다는 의미입니다.

 

국화꽃은 한의학에서 '감국(甘菊)'이라고 불리는 아주 유용한 약재입니다.

 

감국의 효능은 매우 광범위하여 눈을 맑게 하고 해열효과가 있으며 속을 편안토록 하고 소염작용과 혈액정화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두통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의보감의 초부편에 의하면 감국의 '국(菊 국화 : 국)'은 '궁(窮 다할 :궁)'과 같은 뜻으로 머리끝에 작용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성질이 평하고 맛을 달며 장위를 편안하게 하고 오맥을 잘 통하게 하며 또 사지를 조절하며 풍으로 어지럽고 머리가 아픈 것에 주로 쓴다고 되어있습니다.

 

또한 눈의 혈을 기르고 눈물이 나는 것을 멎게도 한다고 되어있으며 현대의학에서도 국화는 혈압을 떨어뜨리고 항바이러스효과가 있으며 특히 중추신경계의 진정 작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학의 발달로 밤과 낮이 바뀌어 생활하는 현대인들은 잠자리에서도 중추신경계가 긴장된 상태가 되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 증상이 많은데 이 국화꽃이 중추신경계를 안정시키기 때문에 잠을 깊게 들도록 도움을 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국화의 특성을 보자면 국화꽃은 늦은 가을에 만개하는 대표적인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음양오행설에 의하면 가을은 만물이 결실을 맺고 마무리하는 시기로 여름을 지배했던 양의 기운이 시들고 음의 기운이 일어나는 때입니다.

 

국화는 이러한 가을에 만개하는 꽃인 만큼 다른 식물에 비해 그 생명력이 매우 강한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강한 생명력 때문에 차로 음용하게 되면 신체장기 중 음에 해당하는 신장(콩팥)으로 부터 기운을 끌어올려 열을 내리며 눈과 마음을 편하게 하여 점액질이 부족하며 발생하는 안구 질환 및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치료에 효과를 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깊은 잠을 못 취하는 경우 말린 국화꽃을 베개 속에 넣고 잠을 청하면 깊은 잠을 잘 수 있다고도 합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상선내관인 형선이 임금인 이훤에게 국화차의 효능을 설명한 것과 같은 내용입니다만 단, 위의 대사에서는 감국 외에 두 가지의 약재가 추가로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살맹이씨와 측백씨인데요.

 

살맹이씨는 대추의 씨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한방에서는 '산조인(酸棗仁)'이라고 불리우는 한약재이고 측백씨 또한 측백나무 열매의 씨를 일컫는 말로 한방에서는 '백자인(柏子仁)'이라 명명된 한약재입니다.

 

이 두 가지 약재는 그 성질이 비슷하나 약재로 사용될 때는 각기 작용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다음 시간에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국화의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살이

 

그 어느 때보다 스트레스로 울화가 치미는 대한민국인들에게 이렇게 열을 내리고 잠을 깊게 들도록 하는 약재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국화차도 안타깝지만 함부로 음용해서는 안됩니다.

 

음의 기운을 담고 있는 약재이니 만큼 가까운 한의원을 내원하여 음용하여도 되는지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서 적정 복용량은 얼마인지 반드시 확인 후 현명하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본 연재는 도원네트워크 산하의 도원한의원 전체블로그에 동시 업데이트되며 도원한의원 소속의 병원장이 작성한 글로 꾸며지고 있습니다.